2020/12/28

     

    2021 - 01# 멋진 신세계

     

    엄연히 따지면 2021년에 읽은 책은 아니지만, 2021년에는 목표 권수를 채우고 싶으므로 편법(?)으로 작성!

     

    필독서이면서 독서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 않기에 청소년들도 많이 읽고 있다. 

    디스토피아와 SF 분야면, 내가 관심 가지던 분야인데 왜 진작 안 읽었지 싶다.

    1984는 이전에 이북으로 한번 읽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이 책은 '1984'와 동시에 대표적인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다룬 소설이다.

    1984의 경우 정부가 국민 하나하나를 감시하며 통제했다면,

    '멋진 신세계'에서는 매체를 이용한 세뇌와 쾌락을 통해 사람들을 통제한다. 

     

    아무래도 20세기에 쓰여진 소설이니 만큼 과거에서 그린 미래가 현재와 얼마나 비슷할지를 비교해보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1984와 멋진 신세계는 언뜻보면 서로 상반되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 모순되어 보이는데, 

    현대에서는 이 두 소설이 그리는 디스토피아적 모습 두가지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이다.

     

    1984를 보면서 공산주의 체제하의 모 나라,, 의 국민 신용 제도가 떠올랐고

    멋진 신세계의 경우는 그 외의 대다수 선진국이 떠올랐다. 사실 우리나라를 생각해 보면 두 가지에서 볼 수 있는 측면이 적절히 섞여있는 것 같다. 물론 두 소설 모두 현실화 되기에는 극단적인 부분이 있다.(경각심을 주기 위해 과장한 요소겠지만.)

     

    멋진 신세계에서는 사람의 계급을 나누고, 유형을 단순화 시킨다. 이를 위해서 생물학적인 요소(같은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와 그 외의 요소(어릴적 부터 시행하는 세뇌 교육) 두 가지 모두 '사회화'를 위해 조정한다.

    예측가능하고 표준화된 인간을 만들기 위해 인구 생산을 국가가 조정하며, 대다수의 여자는 불임이다. 

    또한 사회의 필요에 따라 사람들은 책을 싫어하도록, 본인의 계급에 스스로 만족하도록, 여러가지 취향 … 등 여러가지를 미리 세뇌받는다. 또한 소설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사람들은 여러 근심을 해결하기 위해 성호르몬 껌이나 소마를 지급받아 사용한다. 

     

    '멋진 신세계'는 왜 이러한 다소 복잡한 체제를 유지하는 것일까? 나는 그 이유를 소설에서 국민들에게 세뇌했던 내용 중 하나인 '사회의 안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즉, 이 체제를 만든 사람은 이런 사회가 오래도록 유지되길 원하고, 전복되지 않기 원한다. 결국, 이 체제에서 이득을 얻고 있는 지배계층이 그 이득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계층을 뒤엎을 만한 위험한 요소를 미연에 제거하고자 했을 것이고, 그 것이 위와같은 사회상을 만들어 낸 것이라 생각한다. 

     

    뭐, 약간은 극단적인 면이 있기는 하지만 충분히 현세대에서 소설같은 측면이 어느정도 엿보이는 것 같다. 

    생물학적인 요소까지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지만, 소위 '사회화 교육'은 어느정도 현실에서 비슷하게 볼 구석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많이 접하는 대중매체에 정부가 원하는 메세지를 넣는다던지(출산율 향상을 위한 육아 프로그램 등)... 사람들은 친숙한 것에 호감을 느낀다고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는데, 시나브로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이 든다. 실제로 이전 정부에서는 대중을 제어하기 위해 3S정책 'sex, sports, screen'을 펼치기도 했다. 멋진 신세계에서는 sex를 터부시 하지 않고 놀이화 하고, 책을 멀리하게 하고, 소마를 제공 및 적극 권장하면서 대중을 우민화 했다면, 실제 현실에서는 3S정책을 통해 우민화를 진행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 취향과 가치관들이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닌 누군가가 바란 사회화의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무서웠다. 사실, 당연하겠지만 취향과 가치관은 경험에 의존하기 때문에 주위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음.. 누군가 의도한 자동적 흐름에 따르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접하는 매체를 좀 더 주의해서 선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이나 유튜브에 과몰입하다보면, 주류 의견을 비판없이 수용하고 그게 내 생각이 되어 버리는 상황을 종종 겪는다. 특히, 그 분야에 지식이나 관심이 없었던 경우 더 쉽게 휩쓸린다.(ex. 부동산 정책에 대한 정치 견해 등) 그러지 않기 위해, 편파된 정보를 받는 곳을 멀리하고 스스로 생각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해야겠다. 

     

    만약 주위 환경의 흐름이 내가 유익한 방향이라면 상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 

    지배계층이나 상위 계층일수록 그 체제가 바뀌지 않고 유지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굳이 하위계층이 올라오도록 원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너무 염세적인 생각인가? 물론 이것 외에도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제 3자가 이득을 얻는경우(ex. 마켓팅을 통한 구매 등)가 더 많을 것 같긴하다.

     

    아무튼... 급하게 느낀점을 마무리해보자면, 어쩔수 없이 매체나 주위환경에 영향을 받는 것은 불가피 하기 때문에 

    이를 선별해서 보고, 무조건적인 수용을 지양해야겠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유행이라고 해서 유행인 것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무의미하게 휩쓸렸던 경우가 여러번 있었던 것 같다. 남의 잘 정리된 생각을 앵무새처럼 읊었던 경험은 또 얼마나 있었을까? 

     

    2021년 부터는 패배주의적인 마인드, 염세적인 마인드, 치우친 혐오주의 등을 피하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로만 환경을 꾸려 나가고 싶고, 그럴 계획이다.

     

     

    (아마) 다음에 읽을 책 : 구별짓기 / 부르디외 

    내가 읽기에 조금 난도가 있어보이는 책이다.

    이 책은 개인의 생활양식이 주변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상세히 다룬 책이다. 

    '아비투스'또한 이 책에서 나온 용어라고 한다.... 

    Posted by col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