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투스에 관하여

    '부자들의 사회학'이라는 만화책이 있다. 

    이 책'아비투스'에 관하여 일부분 발췌한 글을 보았는데, 그에 느낀 점이 있어 두서없이 글을 써보려 한다.


     작가는 마인드가 육체의 존재방식, 품격을 크게 좌우하며, 무의식적으로 표출되는 영역이기 때문에 

    어릴때부터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 

    이와 관련해 부르디외는 행위 이론으로 '아비투스'를 정의했다. 아비투스를 대략적으로 정의해 본다면,

    주위 환경에 영향을 받아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은 상태에서 신체적으로 표출되는 정신적 도식과 감각을 일컫는다고 한다.


     여기서 눈여겨 볼만한 것은 상층민의 아비투스의 경우와 달리 

    하층민의 아비투스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보다 열등한 상태를 재생산한다고 한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당연한 말이겠지만, 이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다소 충격이었다. 

    당연히 사람은 주위환경에 영향을 받으며 그에 따라 생각하는 방식이나 문화도 체화되겠지.


     내가 접하는 환경과 문화는 하류층에 가깝기에 당연히 내가 지금 가진 아비투스도 그에 가까울 것이다.

    '생각 없이 살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처럼, 아무런 자각없이 살면 무기력한 상태를 이어나가겠지...


     해가 갈수록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절감한다. 내가 나온 중학교.. 에서는 공부보다는 실업계가는 친구들이 많았고.

    당연히 선행학습을 해서 입시를 준비하자 따위가 주류인 분위기는 아니었다. 

    고등학교 때야 부랴부랴 위기의식에 공부를 했지만, 학교 분위기나, 정보의 양 같은 것들이 강남 8학군과 비교가 되었을까?

    나이가 들 수록 나에게도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폭이 조금씩 넓어 졌기에, 주어진 환경에선 최선의 선택을 해왔다 생각하지만,

    생각해보면 썩 좋은 환경은 아니었지.

     학교 전반에 깔린 무기력함의 정서, -선생님이 매 시간마다 대학 입시 망할거라며 말하는 것이나, 3년 내내 뛰노는 학생들 등- 

    좀 지긋지긋 했지. 

    대학교도 썩 좋은 학교는 아니라서 다소 무기력함은 있지만 그래도 나의 소속집단 중 가장 나았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썩 좋지 못한 환경 내에서 살아가기에 아비투스라는 이론이 조금 암담하게 다가오긴 했지만,

    환경이란 내가 100% 컨트롤 할 수 없는 거니 어쩔 수 없다 생각이 들었다.

    별 생각 없으면 나는 이 환경내에서 평균적인 삶을 평균적인 모습으로 살아가겠지. 

    어쩌면, 내 소속집단이 (특히 집안환경) 썩 좋지않으니 평균이하인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나는 그게 너무 무섭다.

    자꾸 의식없이 살다가 의식없이 받아들이고 살까봐 무섭다.

    내가 숨쉬는 환경이 충분히 좋다면, 아무생각없이 환경이 제시한 길을 따라 가면 충분히 좋은 선택을 해나갔겠지만.

    지금 내가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는다면 저소득자 1명이 될 뿐이다.

    (이 환경 속에서는 별 생각없이 살았다면 상고 졸업해서 아르바이트나 전전했을거다.) 


    더 좋은 환경아래, 물질적 지원 뿐만 아니라, 원하는 진로에 원하는 정보를 쉽게 접하는 사람들이 부럽고

    때로는 절망스럽기도 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의식적으로 상류층의 문화와 정보를 찾아가면서 발버둥 칠 수밖에!



     부지런히 움직이고, 외국에서 공부하고, 여행을 하면서 사람을 만나자.

    흐름에 몸을 맡기기 보다는, 스스로 야망있게 행동하자.

    당연히 00한 네가 감히 00를 생각하다니~ 류의 후려치기를 받겠지만

    신경쓰지말고 열심히 하자!


    기회와 실력을 추구하며


    ~Be Ambit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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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col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