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ll(feat. Jclef) - eAeon

    https://youtu.be/vKxH6crOzpY

    이번 이이언 앨범 너무나도 내 취향이다.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를 .. 어 찾아보면 

    이전에 애정을 주었던 대상에 대한 노래고,

    주로 그 대상이 떠나간 후 남겨진 화자가 이야기 하는 내용이다.

     

    그 중 Null은 

    관계가 끝나고 남겨진 '나'에 대한 노래.

    어떤 사람이 그랬던가, 

    사랑은 세계관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그 세계가 섞여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하던데

    그 말이 떠오르는 가사였다.

     

    너의 세계와 섞여진 '나'의 세계는 

    너가 떠난 후 무너져 내린다.

     

    어쩜 사랑은 일종의 자해가 아닐까 생각한다. 

    관계는 유한하기 때문에 언젠가 끝이 나고

    그 관계에 헌신할 수록 그 끝에는 허무함이 남지 않던가?

    (* 내가 말하는 사랑은 남녀 혹은 기타 연인뿐만이 아니다.)

     

    아무튼 자기 소모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사랑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예술이 발전했겠지

     

     

    '난 메마른 화분처럼 점점 시들어 가요
    난 단 한번 그대 앞에서만 피어났어요'

     

    이 가사를 읽으면서 나는 김춘수의 '꽃'이 생각났다.

    어쩜 사람들은 타인이 내리는 자신의 정의를 갈망하는지도 모르겠다.

    무수히 많은 객체들 속에 자신을 특정지을 수 있는 방법은 

    누군가의 특정한 의미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아무튼 ... 

    타인은, 타인의 마음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밖이기 때문에

    그것에 크게 의미를 두면 둘수록

    힘들겠지.. 

     

     

    ↓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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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사

    상처는 모래를 품은 채로 아물어 가요
    그댄 나를 통과해 또 어딘가로 가나요

    난 메마른 화분처럼 점점 시들어 가요
    난 단 한번 그대 앞에서만 피어났어요

     

    조금이라도 내가 남아있나요?

    주문처럼, 난 그대를 또 외워요
    난 그대가 내 끝일까 봐 겁나요
    어쩌면 이게 시작일까 봐 더

     

    난 오래전에 이미 죽었는지도 몰라요
    늘 같은 곳을 맴도는 슬픈 유령일까요

     

    네 마음에 드는 놀이를 해
    살려두는 일은 제외
    내 허술한 세계는 무너지는 게 유행
    보안을 높여, 머릿속의
    쉽게 비웃고 침투하는 너의
    세계는 댓가가 비싸지


    네가 쌓인 나의 합계를 잘 봐
    전혀 답이 없는 너를 자세하게 읊어
    Feedback calls it's howling, howling, howling
    Howl, howl
    Maybe it's gonna loop, loop, loop, loop, loop

     

    조금이라도 내가 남아있나요?
    주문처럼 난 그대를 또 외워요
    난 그대가 내 끝일까 봐 겁나요
    어쩌면 이게 시작일까 봐 더


    감성 글이고 뭐고 많이 읽고 써봐야겠다.

    글 쓰는 능력이 줄어든것도 보이고, 감정도 메마름 그 자체다. 

    사람이 먹고 사는 것만 충족할 수 있다고 해서 그 삶에 만족할 수 있을까, 

    나는 존재가 아니라 사유하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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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일까 - eAeon  (0) 2021.05.04
    Posted by cold-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