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ll(feat. Jclef) - eAeon
이번 이이언 앨범 너무나도 내 취향이다.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를 .. 어 찾아보면
이전에 애정을 주었던 대상에 대한 노래고,
주로 그 대상이 떠나간 후 남겨진 화자가 이야기 하는 내용이다.
그 중 Null은
관계가 끝나고 남겨진 '나'에 대한 노래.
어떤 사람이 그랬던가,
사랑은 세계관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그 세계가 섞여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하던데
그 말이 떠오르는 가사였다.
너의 세계와 섞여진 '나'의 세계는
너가 떠난 후 무너져 내린다.
어쩜 사랑은 일종의 자해가 아닐까 생각한다.
관계는 유한하기 때문에 언젠가 끝이 나고
그 관계에 헌신할 수록 그 끝에는 허무함이 남지 않던가?
(* 내가 말하는 사랑은 남녀 혹은 기타 연인뿐만이 아니다.)
아무튼 자기 소모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사랑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예술이 발전했겠지
-
'난 메마른 화분처럼 점점 시들어 가요
난 단 한번 그대 앞에서만 피어났어요'
이 가사를 읽으면서 나는 김춘수의 '꽃'이 생각났다.
어쩜 사람들은 타인이 내리는 자신의 정의를 갈망하는지도 모르겠다.
무수히 많은 객체들 속에 자신을 특정지을 수 있는 방법은
누군가의 특정한 의미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아무튼 ...
타인은, 타인의 마음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밖이기 때문에
그것에 크게 의미를 두면 둘수록
힘들겠지..
↓ 가사
가사
상처는 모래를 품은 채로 아물어 가요
그댄 나를 통과해 또 어딘가로 가나요
난 메마른 화분처럼 점점 시들어 가요
난 단 한번 그대 앞에서만 피어났어요
조금이라도 내가 남아있나요?
주문처럼, 난 그대를 또 외워요
난 그대가 내 끝일까 봐 겁나요
어쩌면 이게 시작일까 봐 더
난 오래전에 이미 죽었는지도 몰라요
늘 같은 곳을 맴도는 슬픈 유령일까요
네 마음에 드는 놀이를 해
살려두는 일은 제외
내 허술한 세계는 무너지는 게 유행
보안을 높여, 머릿속의
쉽게 비웃고 침투하는 너의
세계는 댓가가 비싸지
네가 쌓인 나의 합계를 잘 봐
전혀 답이 없는 너를 자세하게 읊어
Feedback calls it's howling, howling, howling
Howl, howl
Maybe it's gonna loop, loop, loop, loop, loop
조금이라도 내가 남아있나요?
주문처럼 난 그대를 또 외워요
난 그대가 내 끝일까 봐 겁나요
어쩌면 이게 시작일까 봐 더
감성 글이고 뭐고 많이 읽고 써봐야겠다.
글 쓰는 능력이 줄어든것도 보이고, 감정도 메마름 그 자체다.
사람이 먹고 사는 것만 충족할 수 있다고 해서 그 삶에 만족할 수 있을까,
나는 존재가 아니라 사유하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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